[김유택] 36세 최고령 '다음시즌도 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한국의 로버트 패리시'를 꿈꾼다.
부산 기아의 `황새' 김유택（36）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코트에서 뛴다.
기아 최상철 단장은 24일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플레잉 코치 김유택과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김유택 붙들기'는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현역 최고령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전혀 녹슬지 않은 김유택의 기량은 당분간 팀전력의 일익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정규리그 38게임에 나선 김유택은 평균 13.6분을 뛰며 6.1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30대 초반만 되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는 `조로화' 풍토 속에서 후배들에게 `장수 만세'의 선례도 남기게 된다.
구단의 제의에 대해 김유택은 "게임을 뛸때마다 체력이 달리는게 사실이지만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데 마다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지난 97년 44세의 나이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NBA 최장인 21시즌 동안 역시 최다인 통산 1천611게임에 출전한 로버트 패리시.
김유택이 다음 한 시즌 뿐 아니라 계속 족적을 남기며 패리시 처럼 `철인（鐵人）'의 반열에 올라설지 관심거리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