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미팅 전문회사 생겼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53분
`대학생 미팅도 전문회사에 맡기세요(?)'
캠퍼스 미팅문화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성공률이 떨어지는 친구들의 소개팅은 이젠 구식.
결혼 상대를 골라주는 결혼 정보회사처럼 대학생 미팅만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미팅 정보업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회원제 미팅 정보회사인 `캠퍼스 클럽'.
하루 대학생 40∼50명이 가입하는 등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회비는 1만원.
소개팅을 3회 이상 주선해도 원하는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면 맘에 드는 이상형을 회원들중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팅'의 자격도 준다.
또 볼링이나 수영처럼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만날 수 있는 `취미팅', 봉사활동도 같이 갈 수 있는 `농활팅'도 있다.
권모양(21．단국대3년)은 "돈을 주고 미팅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친구한테 한턱을 내는 돈을 감안하면 싸게 먹히는 셈"이라며 "취미나 특기가 서로 비슷한 파트너와 만나기 때문에 애프터의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신청 현황을 보면 남학생보다 오히려 여학생이 많은 편.
특히 대학생활의 `황혼기'라는 4학년이 대다수다.
대학생 미팅업체는 학벌이나 재산 등 기존 결혼 정보회사의 파트너 `자격'과는 다른 점이 많다.
`롱다리 원함' `귀엽고 섹시해야 함' `류시원을 닮은 남자' `숏다리는 용서해도 똥배만은 용서 못한다' 등 외모가 인기 파트너의 1순위다.
여기에 유머와 세련미만 갖추면 완벽한 `킹카'가 된다.
캠퍼스 클럽의 김호현 사장(37)은 "졸업과 취업에 바쁜 복학생과 고학년, 대학원생들의 문의전화가 많다"고 밝혔다.
홍원기 명예기자 [중앙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