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청자가 만드는 웃음 코미디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53분
`연예인 없이도 재미는 으뜸.'
시청자가 주인공이 돼 만드는 KBS 2TV의 오락프로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선언…'은 최근 두달간 높은 시청률을 마크하고 있는데 특히 `60년을 이어라'가 방송될땐 분당시청률이 30%를 웃돌 정도다.
그러나 `60년을 이어라'의 주인공은 유치원생과 친할아버지_할머니.
끝말잇기 과정에서 제작진이 제시한 다섯단어가 다 나올 경우 컴퓨터 한대를 선물한다. 유치원생들의 승부욕과 노인들의 엉뚱한 대답이 웃음소재.
출연자들이 이따금 기상천외한 낱말을 말하면 제작진은 즉석에서 국어사전을 펴 확인해 주고, 방송에선 자막으로 알려준다. 유치원에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제작진과 함께 찾아가 프로를 만드는데, 집안의 어른이 움직이는 만큼 온가족이 `응원부대'로 나서게 된다.
출연신청을 해 놓은 유치원만 해도 수십여곳. 개별신청을 한 가족들도 60여팀이 돼 제작진은 얼마전 특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허락해 주세요' 코너도 리포터와 MC를 제외하곤 100% 대학생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프로 제작비는 상품비까지 포함해도 50만원 이하라는게 제작진의 설명.
연출자인 김석윤PD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연예인에 의존하던 오락프로에 식상한 결과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만큼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증거"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