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동서 막론 여성생리때 금기사항 많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53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냥이나 전쟁 등 `빅 게임'을 앞두고, 혹은 곡식을 심거나 추수하기 직전에는 갖가지 성과 관련된 금기사항들이 많았다.
특히 여성의 월경중 성행위는 금기 중의 금기였다.
여러 문화권에서 월경중 여성을 더럽고 위험한 존재라고 믿었다. `오염 신화'의 전형이다.
금기를 어기면 사냥감을 놓치거나 무기를 녹슬게 만들거나, 심지어 우유나 포도주까지 시게 만든다고 믿었다.
이런 금기는 지역적으로 대단히 광범위했다. 고대로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유태인 사회, 이슬람 사회 등 동서 막론이었다.
특히 유태교인이나 기독교도인들은 이브의 원죄 때문에 여성에게 `생리 저주'라는 벌이 떨어졌다고 믿었다.
모세의 율법에도 "여성이 월경 시기를 알면 하루 전부터 성교를 피하라"고 써있다. 구약성서 레위기를 보면 "생리중인 여성은 깨끗하지 못하며, 생리중인 여성과 함께 동침한 남성 또한 깨끗하지 못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유태인들은 심지어 생리중 여성이 사용했던 물건조차 못만지게 했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아내가 월경을 하고 있을 경우 열흘 정도 성교를 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여성의 피가 성교행위에 유해하다고 믿었다.
그런가 라면 브라질 중부지역에 거주하는 메히나쿠 종족은 여성이 월경을 할 때 분비하는 액체나 질 분비액이 사내아이의 몸에 닿게 되면 성장이 중단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여자애들이 초경을 시작하면 남아들이 오염된다고 여겨 일정기간 격리시켰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월경에 대한 타부가 없던 사회도 있었다.
일본의 아니누족, 트로브리안드 섬의 원주민, 아프리카의 구시족 등의 사회에는 `월경 오염 신화'가 없다.
스포츠 스타 중에는 큰 게임을 앞두고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체력이 소모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도 하고, 정신을 정갈하기 하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사실은 인류의 오랜 터부가 잠재의식 속에 남아서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