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최악의 부진 '더 이상 양보는 싫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23분
인천 대우의 `스마일 슈터' 김 훈（26）은 과연 웃을 수 있을까.
22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뷔페 식당.
2연패（連敗）에 빠진 팀분위기를 되살릴 겸 마련한 회식자리에서 김 훈은 포크를 집는둥 마는둥 하다 과천 숙소로 돌아왔다.
수십가지의 성찬에 평소 같으면 7∼8접시는 너끈히 비웠겠지만 자기 식사량의 절반도 못먹었다.
삼성과의 2게임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팀이 내리 무너지는 모습을 뒷짐지고 지켜본데 따른 자책 때문이었다.
평균 9득점에 3점슛은 고작 0.5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삼성 문경은을 번번이 놓쳐 평균 23득점（3점슛 5.5개）이나 내줬다.
24일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3차전.
`패배＝탈락'인 이날 김 훈은 생채기 난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며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3일 오후 팀훈련에서 김 훈은 실전같은 스피드로 100여개의 슛을 던지며 잃어버린 슛밸런스를 찾는데 힘을 쏟았다.
또 기가 오를대로 오른 문경은의 외곽슛을 틀어막기 위해 윌리엄스와의 수비 로테이션을 철저하게 복습했다.
김 훈은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닌데 혼이 빠졌던 것 같다"며 "슬럼프에서 벗어나 기적을 한번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