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러시아 인터걸' 서울의 밤 점령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23분
"쏘냐, 올가 등 `파란 눈의 미녀들'이 밤을 점령하고 있다."
서울 강남 유흥가와 용산 이태원의 밤거리에 팔등신 러시아 미녀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2~3년전 만해도 유흥업소에 가끔 선을 보이던 이들이 이제는 국내에 대거 입국, 매춘을 목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이트클럽 댄서는 기본. 가라오케, 단란주점, 룸살롱으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실정.
모스크바 출신은 `몸값'이 비싸 드물고 한국과 가까운 극동지역의 하바로스크 출신 20대들이 대부분.
경찰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에서 90일짜리 단기비자를 이용해 입국하는데 현재 서울에만 200여명 정도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입국해 활동하는 여성도 있지만 거의가 한국 매춘 알선조직과 연계돼 성업 중이다.
한국인 매니저만 30~40여명.
낮에는 호텔에서 밤에는 단란주점과 룸살롱을 드나들며 하루 세번 정도 `일'을 나가는 이들의 몸값은 낮에는 10여만원, 밤시간에 술접대와 매춘까지 봉사할 경우엔 25만원 정도를 받는다.
수입금의 50％는 매니저의 몫. 그래서 이들간의 영업영역 싸움은 치열하다.
매니저가 관리하는 곳의 화대는 일정하지만 개인적으로 입국해 활동을 하는 여성의 경우 `덤핑'을 하는 바람에 충돌이 잦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B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영업구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동료를 살해한 20대 러시아 여인 2명이 경찰에 구속된 사건이 그 예다.
매니저로 일하는 박모씨(30)는 "러시아 매춘알선 조직이 팩스로 보낸 사진을 보고 원하는 여성을 골라 요청하면 한달안에 이들을 인계 받는다"며 "미모가 뛰어난 여성은 서울 강남에, 아니면 경기도 일부 기지촌과 강원도 등 지방으로까지 배치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동남아 출신 연수생이나 불법 체류자들과 동거생활을 하며 이들을 통해 마리화나를 공급 받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조직이 워낙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반입하는 경우 한국인 고객들도 조사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임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