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먼지만 쌓인 강남구청장 관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4시 23분
"구청장 관사면 뭐합니까. 2년 넘게 구청장은 얼굴도 안보이는데…."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청장 관사가 있는 일원동 711 수서아파트 115동 502호.
현관 옆에는 의자와 창문틀이 버려져 있었고 베란다에는 빈 화분 걸이만 창밖으로 매달려있었다.
이 집 우편함에는 우편물 20여장이 먼지에 덮인 가운데 다음달 5일부터 전기와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예고장 등이 광고물과 함께 뒤엉켜 있었다.
22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강남구청이 지난 96년 11월 1억1천900만원을 주고 구청장 관사 용도로 매입했으나, 지금까지 빈 집으로 방치돼 있다.
강남구청이 이 아파트를 구청장 관사로 매입한 이유는 기피시설인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강남구청측은 "실제 구청장이 살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사무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