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병현] '마음은 ML마운드에'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3시 45분
"우리도 잘 할수 있는데…."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는 3월, 뉴욕메츠 서재응（22）과 애리조나 김병현（21）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즌 개막은 코앞에 다가왔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취업비자를 받지못해 20여일째 인천 인하대구장에서 함께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중.
22일, 운동장 한 귀퉁이에 군불을 때워 시린 손을 덥혀가며 몸만들기에 열중하던 서재응은 "작년 이맘때는 스프링캠프에서 신나게 던졌는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현재 몸이 60％ 정도 만들어진 상태"라는 서재응은 꽃샘추위탓에 많은 투구를 하진 못하지만 하루 3시간 정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그리고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서재응은 "난 따뜻한 기후가 체질에 맞다"며 "미국으로 건너가 강도를 높여 1주일 정도 더 다듬으면 곧 실전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에게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2가지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달 225만달러（약 27억원）에 맺은 애리조나와의 계약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이 났다는 것과 애리조나 구단이 김병현을 위해 현지교포 김민수씨를 통역으로 특별채용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몸이 아직 한국에 있으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달력을 들춰보던 김병현은 "빨리 미국에만 갈수 있으면 좋겠는데…"라며 한숨을 내쉰다.
이들의 에이전트 전영재씨는 "보통 취업비자가 나오는데는 1달 정도 걸린다"며 "다음주초에는 출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시즌 개막은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4월2일（한국시간）이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