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목표는 사상 첫 50SP…해법은 체인지업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01시 56분
빠른 볼, 배짱, 노련한 경기운영 등등.
특급투수로서의 필수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 임창용（23）.
남부러울것 없는 만점선수이지만 임창용은 스스로 허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겸손해 한다.
사상 첫 50세이브포인트를 돌파하는 구원왕이 되기 위해 신무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해답은 체인지업-.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갈고닦았지만 임창용의 체인지업은 동료들조차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3∼4개 던졌는데도 대부분 힘없는 직구쯤으로 치부했을 정도.
그러나 직구와는 공을 쥐는 방법부터 달라 공의 실밥이 없는 밋밋한 부분을 검지와 중지에 끼워 뿌린다.
투구폼은 직구와 다를 바 없지만 스피드가 110㎞대로 줄어들면서 타석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까지 생긴다.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기다리던 타자들로서는 생각지도 않던 체인지업이 들어오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
"볼배합이 노출된다든지 각도가 밋밋하면 장타를 맞을 위험이 있다. 개막전까지 실전용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손가락 감각은 대단히 좋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권정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