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7개부문 석권한 '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01시 56분
2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미국 LA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ABC TV가 전세계에 생중계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곡상, 미술상, 의상상을 차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감독상 이외에 기술 부문（편집, 촬영, 음향, 음향효과 편집）을 휩쓸며 5개의 오스카상을 차지했다.
올 아카데미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작품상 시상식 직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상을 탈 때만해도 `예정된 수순'이란 의견속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마지막 반전을 일으키며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 감독상 수상작이 작품상을 타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남녀 주연상을 차지한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기네스 팰트로도 풍성한 화제를 뿌렸다.
팰트로는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부터 눈물을 글썽이며 시종일관 감사의 멘트로 일관했는데 남자친구 밴 애플렉도 거명.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과 주연을 겸한 베니니는 이번 영화제의 최고스타.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로 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순간, 의자를 밟고 올라가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시상식장 분위기를 주도했는데 고국 이탈리아의 영화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드라마 부문 작곡상도 수상했다.
주제가상은 `이집트의 왕자'에서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휀 유 빌리브'（스티븐 슈왈츠 작곡）가 차지했다.
사회자 우피 골드버그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주디 덴치가 입은 것같은 영국여왕 의상을 입고 나와 "나는 아프리카 여왕"이라고 웃기면서 시작, 다양한 의상쇼로 영화팬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이외에 수상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우조연상:제임스 코번（어플릭션） ▲여우조연상:주디 덴치（셰익스피어 인 러브） ▲분장상:제니 셔코어（엘리자베스） ▲단편 애니메이션상:크리스 웨지（바니） ▲각색상:빌 콘든（신과 괴물들） ▲장편 다큐멘타리상:켄 리퍼 등（최후의 날들） ▲단편 다큐멘타리상:케이코 아이비（황금기의 즉흥적인 로맨스） ▲단편영화상:킴 맥너슨 등（선거일） ▲시각효과상:조엘 하이넥 등（천국보다 아름다운） ▲공로상:엘리아 카잔 ▲어빙 탈버그상:노만 주이슨 ▲과학시술상:아비드 테크놀로지
[ LA＝AP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