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중국요리 공짜로 배우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5시 15분
일산 신도시 마두역 인근의 중국음식점 `남궁'에서는 매월 이맘때마다 공짜로 중국요리 강습회를 열어주고 있다.
21번째 요리강습회가 열린 지난 17일에는 `가정식 류산슬'과 `베이컨사과 치즈말이 튀김'이 등장했다.
세살바기 아들을 데려온 주부 유혜경씨(35)는 "친구따라 처음 왔는데 신기하고 재밌다"며 연신 받아적기에 바빴다.
`남궁'에선 매월 30명의 주부를 초대한다. 그러나 이날도 10여명의 연회석 자리에 50명이 넘게 모였다.
네번쯤 참가했다는 주부 양성숙씨(47)는 "자장면 자춘권 탕수육 등은 벌써 여러번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자랑했다.
중국 요리는 원래 불이 세어야 하지만, 요리강습회에선 야외용 블루스타로 조리한다.
서울 강남 `만리장성'의 유명 요리사인 화교 추본경씨(47)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맛있고 저렴한 중국요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료비는 4인 가족이 한끼 포식하는데 약 3천~4천원선.
전병에 싸서 말아 튀기는 자춘권은 남은 밥이나 잡채 등을 튀겨도 훌륭한 소풍 도시락이 된다.
강습이 끝나면 무료 시식회. 이때 반응이 좋으면 일약 정식 메뉴로 등장한다.
`남궁'의 히트작인 `장대천 닭고기'가 좋은 예.
중국의 유명 화가 장대천씨가 특급 호텔에서 닭고기를 별나게 주문한데서 유래했다는데, 닭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새콤매콤달콤한 고추기름소스를 써서 바싹 튀긴 요리이다. 분명 닭고기 맛인데 꼭 생선튀김을 먹는 느낌이다.
인삼이 쇠고기보다 더 많은 `인삼 쇠고기', 쇠고기로 만든 `탕수우육' 등도 마찬가지.
특히 해물 대신 버섯을 주제로 한 `버섯짬뽕'은 주인 남궁석씨(38)가 특허청에 달려갔을 정도로 대 히트를 쳤다.
그 덕에 2년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에만 있던 `남궁'이 올해는 마두동의 나운시네마극장 뒤편 뉴욕프라자 주차빌딩 3층에도 생겼다.
`남궁'은 여느 중국집과 다를 바 없지만, 자장면 배달이 특이하다.
오토바이 대신 티코가 뜨고, 배달원이 깔끔한 정장 차림이다. 마두점:(0344)908-3700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