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두문불출 '끝', 연기활동 재개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5시 15분
이젠 쉴 만큼 쉬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 상처도 거의 아물었다. 강문영의 외모에서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이때문이리라.
한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했던 것도 이제는 `끝'.
화려한 외출. 봄부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한결 마음도 가벼워졌다.
얼마전까지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아예 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그 반대다. 알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일부러라도 가본다. 최근들어 부쩍 골프장을 자주 찾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주말 저녁무렵. 강문영은 외로울 때 언제나 자신을 위로해주고, 힘을 주던 친구들과 모처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장소는 압구정동 고기집 `무궁화'. 연예계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언제 가봐도 배우나 탤런트, 감독이나 PD, 또는 스포츠스타들 몇명은 만나게 마련인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약속장소로 정했다. 아는 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체 하리라 마음까지 먹고서.
아니나다를까. 강문영은 들어서면서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영화 `북경반점'을 연출하고 있는 김의석 감독과 `영화세상'의 안동규 사장. `북경반점'의 투자회사인 일신창투의 김승범 수석심사역과도 "오랫만이네요"하며 손을 잡았다.
잠시 있으려니 동아수출공사의 이호성사장, 또 `영화사봄'의 오정완 대표와 국민기술금융의 박무승 팀장이 들어오면서 "얼굴 좋아졌네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강문영은 "좋은 영화 있으면 연락 좀 해주세요"라고 응대했다.
밝은 미소를 띠며 친구들과 자리를 잡은 강문영. 지글지글 익는 고기에 소주잔을 기울이길 몇차례.
편안한 술자리가 강문영을 2차로 이끌었다. 친구들도 바람을 잡았다. 본격적인 활동재개를 결심한 뒤, 자신을 돌봐주기로한 매니저 정영범씨가 아예 2차 장소를 결정했다.
"구찌로 예약해놨어요."
얼마만인가. 마이크를 붙들고 노래해본 지가. 처음엔 친구들의 노래를 듣기만 했으나 이내 강문영은 마이크를 넘겨받아 `사랑밖엔 난 몰라'를 시작했다. 친구들의 박수소리와 음악소리, 왁자지껄한 소음이 엉키면서 강문영은 `살아있음'을 느꼈다.
"문영씨, 잘해봅시다."
매니저 정씨가 강문영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강문영은 정씨의 손을 마주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눈 안 팔고 열심히 할게요."
의기투합한 둘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넘겨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