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 창단 4년만에 그라운드 평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지난해 창단 3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삼성은 지난 20일 99티켓링크 수퍼컵에서도 FA컵 우승팀 안양 LG를 5대1로 대파하고 우승, 국내 프로축구를 완전 평정했다.
10개구단의 역사를 비교할 경우 올해로 창단 4년째인 삼성은 창단 3년째의 대전에 이어 두번째로 짧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처럼 짧은 역사속에서도 프로축구 최고봉에 오른 것에 대해 `뿌린 만큼 거둔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IMF로 대부분의 구단이 살림을 축소했지만 삼성은 9억원의 몸값으로 대우에서 샤샤（유고）를, 2억원의 몸값으로 전북에서 비탈리（우크라이나）를 영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서정원을 영입하면서 1년후 이적보장의 불리한 조건임에도 이적료 50만달러（약 6억원）와 연봉 2억원 등 8억원을 과감히 투자, 전력상승을 꾀했다.
삼성구단이 10개구단 중 가장 의욕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데에는 삼성전자 인사담당 이사를 겸하고 있는 허영호단장（49）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평.
허단장은 김 호감독이 선수 스카우트를 요청해올 경우 자신의 거취까지 내걸고 윤종용 구단주（삼성전자 총괄사장）를 설득, 이를 관철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장'으로 통하는 김 호감독이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용병과 국내 선수들간의 화합을 이뤄낸 것도 삼성 돌풍의 원동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