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악착같은 육탄 수비 블런트 꽁꽁 '원맨쇼'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최명룡감독은 토니 해리스（29）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정규리그에서 게임당 21.8점을 올린 해리스가 `믿는 구석'이긴 했지만 괄괄한 성격탓에 가슴을 졸인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선 `득점왕' 블런트를 잠재운 복덩이.
악착같은 육탄 수비를 앞세운 해리스는 플레이오프 1,2차전서 LG 블런트의 득점을 게임당 15점으로 묶었다.
지난 1월 16일 나래전서 52점을 쏟아부어 올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을 세운 블런트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
주득점원인 블런트가 막히자 LG의 공－수 리듬도 급격히 흔들렸다.
해리스는 힘과 개인기가 앞서는 블런트에 스피드와 끈기로 맞섰다.
2m5의 존슨이 골밑에서 이중자물쇠를 채운 것도 앞선에서 블런트를 막는 해리스에겐 든든한 지원이었다.
또 기습적인 장거리포와 긴 팔을 이용한 가로채기가 발군인 해리스는 공격때면 어김없이 제 목소리를 냈다.
21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전서 21점을 뽑아냈고 리바운드는 존슨보다 7개가 많은 17개를 걷어냈다.
해리스는 57－58로 뒤지던 3쿼터 7분쯤 내리 7점을 몰아넣어 전세를 뒤집었고, 경기종료 2분전 74－71로 쫓긴 상황서 천금같은 3점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북치고 장구치는' 해리스가 있기에 나래의 4강 진출 전망은 매우 밝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