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상] 조희연 -채봉진 남녀 신인상 수상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한국 스포츠는 그동안 물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3면이 바다지만 국제대회마다 수상종목들은 늘상 `물'을 먹어왔다.
그러나 더이상 방관자로 남아있지 않아도 될 듯하다.
수영의 조희연（16．서울체고 1년）과 요트의 채봉진（16．전북 부안고 1년）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수상종목의 두 희망이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제5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남-녀신인상（상금 각 100만원）을 받는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아 오동통한 볼이 이웃집 막내 여동생같은 조희연은 귀여운 마스크와 달리 독기로 똘똘 뭉쳐있다.
수영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척추측만증'을 이겨내며 지난 한해동안 무려 7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던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대청중 2년 때인 지난 97년 동아대회 접영 100m서 첫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앙팡테리블'로 떠오른 조희연은 지난해 방콕 아시안게임서 한국에 12년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수영계는 조희연을 한국 수영사상 올림픽에서 첫메달을 따낼 유일한 기대주로 꼽고 있다.
5척 단구의 `바다소년' 채봉진은 배부른 나라 사람들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요트에서 찾아낸 보물이라 더욱 값지다.
지난 97년 아시아 옵티미스트급선수권대회 단체전서 우승하며 한국 요트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방콕 아시안게임 요트서 무려 6개의 금노다지를 건져내는데 선봉에 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채봉진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요트 강국인 미국 호주 등에 맞설 한국의 유일한 카드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