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카이스트'] 아널드 vs 람보 닮은꼴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SBS TV 드라마 `카이스트'에 `캠퍼스 폴리스'로 출연중인 김보성(33)의 `실제모델'이 카이스트 캠퍼스에 근무중인 사실이 알려져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실제모델은 카이스트 안전과에 근무중인 방선권씨(53).
연출자인 주병대 PD는 "김보성 역은 애초에 없었으나, 방영 한달전 쯤 학생들로부터 방씨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작가와 협의해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학내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교수건 학생이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교내에서 시속 30km 이상 달리는 모든 교통수단 운전자에 대해 준엄한 꾸중과 함께 스티커를 발부한다.
120cc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 검은 선글라스, 완장, 군화가 기본 액세서리다.
특히 두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들의 군경력을 자랑한다.
김보성은 공부수대 출신임을, 방씨는 월남전 참전용사 출심임을 강조하며 `군기'를 잡는(그러나 김보성의 주장은 드라마 대본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방씨는 68년 인헌무공훈장을 받았음).
김보성의 별명은 `아놀드'(아놀드 슈워제네거), 방씨의 별명은 `람보'다.
지난 86년부터 캠퍼스 폴리스로 근무해온 방씨는 "`아놀드'가 `람보'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김보성 군이 연기지도를 원하면 언제라도 협조해주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무서운 방씨지만 사실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캡이다.
방씨는 "졸업식날 여학생들이 기념사진 찍자고 팔짱을 낄 때 캠퍼스 폴리스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방씨는 최근 `카이스트'에 액세트라로 출연, 탤런트 데뷔(?)도 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