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3선발 최상덕 곽채진 유력 '윤곽이 보인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2시 10분
호랑이 선발진이 보인다.
해태는 제1,제2선발인 이강철 이대진이 쓰러지는 바람에 일찌감치 역할분담이 끝난 다른 팀과 달리 그동안 선발 마운드가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선발라인은 최상덕 곽채진 곽현희 박진철 오철민.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광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차례로 나선 투수들이다.
상대를 완전히 누를 수 있는 에이스가 없다는 점에서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5명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실력파.
지난 96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최상덕은 작년 30경기에서 8승（2패） 1세이브를 따내며 완전히 재기했다.
작년까지 제3선발로 나섰지만 올해엔 이강철 이대진 `투톱'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제1선발 자리를 물려받았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곽채진은 1m8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5㎞대의 강속구가 인상적인 정통파.
작년 삼성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 등을 두루 소화하며 `알짜배기' 활약을 했었다.
박진철은 이강철의 대를 이을 `잠수함'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고, 입단 3년차인 오철민은 왼손에 140㎞대의 빠른 공이 장점.
곽현희는 호랑이 마운드의 `히든 카드'다.
작년초 상무에서 제대한뒤 1년만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직구 스피드는 138∼140㎞대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완벽한 컨트롤에다 포크볼 체인지업 등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
코칭스태프가 선발로 써야 할지, 마무리로 써야 할지 헷갈려 할 정도다.
만약 선발요원으로 꼽히는 곽현희가 마무리로 빠진다면 그 빈 자리는 대만국적의 고졸 2년차 소소경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