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캔자스시티 로열스 상대 6이닝 첫경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2시 10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23일 오전 3시5분（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최고성적의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6이닝, 투구수 80개에 도전한다.
이번이 5번째 스프링 트레이닝이지만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데이비 존슨 감독이 부임하며 투수 보호라는 차원에서 최고 5이닝이던 제한이 사라졌고, 오히려 빨리 몸을 만들어 시즌초부터 완투능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시범경기 등판 일정도 일찍 발표됐고, 매번 투구수도 정확히 정해져 몸 만들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중인 박찬호는 "어깨 상태는 아주 좋지만 아직 100개 이상을 던질 정도는 안된다"라며 "정규 시즌 초반부터 많은 이닝을 던지는데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남은 게임에서 6∼7이닝까지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시범경기 사상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할 상대인 로열스는 22일 현재 14승 4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로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89승 84패인 우완 에릭 핸슨（33）이 선발이며, 제프 킹（35） 제프 코나인（33） 카를로스 벨트렌（22） 레스 노만（23） 등 노장과 신예의 조화가 좋은 팀이다.
킹은 지난 시즌 24홈런에 94타점을 기록했으며 노만은 시범경기에서 5할3푼3리의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벨트렌은 도루 3개를 기록했는데 호타 준족으로 최대 유망주.
베로비치의 홀맨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로열스전에서 6이닝（투구수 80개）을 채우면 오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투구수 90개）을 겨냥한다.
시즌 초반부터 완투 기대를 걸어도 좋을 정도로 박찬호의 모든 것이 순조롭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