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광란의 절정' 무명 곤자가大 8강진출 파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5시 01분
지난 18일 밤, 미국 워싱턴주의 소도시 스포케인은 온통 광란의 물결에 휩싸였다.
이 도시에 자리잡은 학생수 4천800여명의 이름없는 대학 곤자가가 NCAA(미국대학농구) `스위트 식스틴(16강)'에서 명문 플로리다를 73대72로 꺾고 `엘리트 에이트(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가톨릭계 대학인 곤자가에선 가장 출세한 졸업생으로 구내에 `크로스비 센터'를 기증한 가수 빙 크로스비를 꼽는다.
그외엔 특출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볼품없는 대학이다.
곤자가 출신들이 진심으로 흠모하는 졸업생은 NBA(미국프로농구) 유타 재즈의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
곤자가 졸업생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84년 프로무대에 진출한 스탁턴은 그동안 9차례에 걸쳐 어시스트왕에 오른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이다.
졸업생들의 흠모에도 불구, 대학시절에 대해선 좀체 언급하지 않던 스탁턴도 요즘 자기가 `곤자가 불독(농구팀 애칭)' 출신임을 자신있게 얘기한다.
곤자가가 올 NCAA에서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스탁턴을 배출한 대학답게 매트 샌텐젤로(3년)와 쿠엔틴 홀(4년)같은 걸출한 가드가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샌텐젤로는 올시즌 33게임에 출전, 경기당 평균 13득점과 5.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점슛도 62개나 꽂아넣었다.
또 올시즌 출전선수 중 최단신(1m73)인 홀은 지난 14일 스탠퍼드대학과의 32강전 후반서 12득점 8리바운드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홀은 작은 키에도 불구, 매경기 3.7리바운드를 따내 NCAA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스탁턴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곤자가의 두 가드 때문에 소도시 스포케인 뿐만 아니라 전미국이 지금 들썩거리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