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선수들의 각양각색 취미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5시 01분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자리잡은 대전 현대 체육관.
인적이 드문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어 고요하기 그지없는 이곳이 바로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팀의 보금자리다.
플레이오프 2회전(4강)에 직행, 여유를 부릴만도 하지만 현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강도높은 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훈련이 없을때 선수들은 숙소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충분한 수면과 비디오를 통한 상대팀 전력 분석은 필수.
이밖에 선수들은 나름대로의 취미 생활로 피말리는 승부 세계에서 오는 긴장을 풀고 잃었던 여유를 되찾는다.
가장 인기있는 소일거리는 퍼즐맞추기.
차분한 성격의 `3점슛 전문슈터' 조성원은 퍼즐 도사다.
바둑판에서부터 테이블 크기까지 다양한 퍼즐을 하나 완성하는 데는 1주일이 꼬박 걸린다.
이미 대여섯개의 작품(?)을 완성한 조성원은 그림 조각들을 꿰맞추다 보면 집중력에 큰 도움이 된단다.
이지승 박재현 등도 조성원을 따라 퍼즐맞추기에 재미를 들였다.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은 독서파.
걸출한 영웅들이 등장하는 무협소설에 매력을 느낀다는 이상민이 올시즌 독파한 책은 무려 30∼40권.
그의 룸메이트인 추승균도 무협소설을 꽤 좋아한다.
맥도웰과 존스는 음악과 비디오를 즐기는 감상파.
선수들과 달리 현대 코칭스태프의 취미는 이색적이다.
박종천 코치와 임근배 코치, 김 광 트레이너는 짬날때마다 영어책과 회화테이프를 꺼내는 `학구파'.
신체 리듬만큼이나 중요한 정신적인 컨디션을 위해 애쓰는 선수들의 취미도 참으로 제각각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