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양성철 - 김학래 '한국 테크닉 스키빛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5시 01분
한국의 테크닉 스키를 대표하는 두명의 젊은이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도전장을 던져 스키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해외파 양성철(29)과 국내파 김학래(32)가 그 주인공.
지난주 캐나다 BC주 선피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CSIA(캐나다 스키강사 연맹) 데몬스트레이션 스키 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이 1위를 차지,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데몬스트레이션대회란 속도만 갖고 승부를 겨루는 스피드 레이스와는 달리 패럴렐턴, 숏턴, 모글 등 다양한 테크닉으로 자웅을 가리는 기술대회.
혜성처럼 나타나 홈그라운드의 캐나다선수들은 물론 유럽, 미국 등 눈의 나라에서 온 스키어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동양 선수는 양성철씨다.
캐나다의 휘슬러-블랙콤 스키리조트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양씨는 인스트럭터 레벨Ⅲ 부문에서 최고점수인 514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5년전 한국 스키어로서는 캐나다에 처음으로 진출한 양씨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천여명밖에 없는 국제 3급 강사 자격증을 따내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한국 스키의 메카인 강원도 횡계 출신으로 99한국 데몬스트레이터이기도한 김학래씨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스키기술선수권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였던 김씨는 87년부터 강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93년, 95년 한국기술선수권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20일부터 사흘간 노자와스키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36회를 맞이한 전일본 스키 기술선수권대회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독립한 국제대회로 김씨의 출전은 데몬스트레이터 선발 6년째를 맞은 한국 스키 사상 처음.
지난달 카빙스키 데모쇼를 위해 방한 했던 베른트 그레버(오스트리아)도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생활체육전국스키연합회 박병돈 회장은 "두 젊은이의 선구자적 성과와 도전이 우물안에 있던 한국 스키의 눈을 뜨게해줬다"고 평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