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경품내건 진돗개 두마리 주인 안나타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프로축구연맹 직원들은 20일 안양 LG와 수원 삼성의 99티켓링크 수퍼컵 경기후 경품행사를 주관하면서 "우째 이런 일이…"를 곱씹어야 했다.
경품으로 내건 5마리의 진돗개 중 2마리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
수원공설운동장의 장내 방송을 통해 경품 당첨자를 수십차례나 반복해 알렸는데도 끝내 2명의 당첨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연맹 직원들은 마리당 50만원 상당의 명견을 찾아가지 않은 당첨자들의 사정도 궁금했지만 당장은 진돗개의 숙식문제가 고민거리.
즉석 회의끝에 내린 결론은 2마리의 개를 오는 31일 개막하는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때 다시 경품으로 내건다는 것.
진돗개의 사육에 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연맹은 당분간 진돗개를 동물병원에 위탁시키기로 하고 20일밤 서울 신월동의 한 동물병원에 맡겼는데 하루 위탁비만도 마리당 8천원이라고.
연맹 관계자는 "돈도 돈이지만 올시즌 프로축구의 마스코트로 선정된 진돗개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아선 안된다"면서 "31일에는 경품당첨자가 꼭 나타나 제발 진돗개를 갖고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품으로 나온 5마리의 진돗개는 전남 진도의 한국진돗개혈통보존협회에서 한국 프로축구의 마스코트로 진돗개가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협찬한 것이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