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송곳 패스 2골유도 '만점 복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돌아온 쌕쌕이' 서정원（29．삼성）이 국내 프로축구무대에 메가톤급 태풍을 예고했다.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99티켓링크 수퍼컵을 관전하기 위해 20일 수원 공설운동장을 찾은 축구인들과 팬들은 경기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4개월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한 서정원의 환상 플레이에 매료됐기 때문.
이들은 "국내 프로축구보다 2∼3수는 앞서있다"며 1년간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서정원의 기량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삼성은 후반 초반까지 2－1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정광민 백형진을 앞세운 LG의 총공세에 언제 동점위기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
하지만 후반 16분 삼성의 오른쪽 날개로 박건하 대신 서정원이 투입되면서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LG 수비수들은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에다 유럽수준의 개인기까지 갖춘 서정원의 질풍대시에 속수무책이었다.
교체 투입되자마자 상대 문전을 벌집쑤시듯 헤집기 시작한 서정원은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치고들어가다 페널티킥을 얻어내 신홍기의 3번째 쐐기골을 유도해냈다.
서정원은 후반 42분에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진행에게 절묘한 대각선 패스를 찔러줘 결국 샤샤의 4번째골을 유도해내는 등 5대1 대승의 핵심역할을 했다.
김 호감독은 "프랑스에 진출하기 전보다 경기운영 능력이나 스피드, 개인기 등에서 한결 성숙해졌다"면서 "서정원을 앞세워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골을 못넣었지만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서정원은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