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존슨] 나래,'PO결과 관계없이 재계약'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괴물센터' 데릭 존슨（28）이 내년 시즌에도 파랑새 유니폼을 입는다.
나래의 고위 관계자는 20일 "플레이오프 결과에 관계없이 센터 존슨과 1999∼2000시즌 계약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래가 정규리그 44게임에 나서 게임당 18.8득점, 8.0리바운드에 그친 존슨을 재신임한 건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존슨은 기복이 심한 공격력과 느슨한 수비, 심판 판정에 대한 예민한 반응으로 구단 관계자들의 애를 먹였다.
그러나 나래가 존슨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존슨이 시즌 후반들어 강력한 수비농구를 구사하는 한국 코트에 적응했다는 것.
유럽이나 남미리그와는 달리 매경기 더블팀（2중수비）을 당해 "이렇게 힘들게 농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존슨은 이제 더블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나래는 오는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서 1라운드 지명권이 빨라야 6순위여서 존슨만한 정통센터를 뽑기 힘들다는 계산이다.
나래는 시즌 직전 `팔방미인' 윌리포드를 부산 기아에 내주고 팀컬러에 맞는 존슨을 데려올만큼 그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2m5, 111㎏의 거구로 골밑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존슨은 허 재와의 콤비플레이에서도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