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춤추는 폰팅광고 날뛰는 탈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폰팅'의 유혹이 더 은밀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다.
원조교제와 유부녀 탈선을 조장해 물의를 빚던 `폰팅' 광고가 여론의 비난과 경찰단속에 생활정보지 등에선 많이 사라졌지만 요즘엔 대낮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 이들 광고전단이 직접 뿌려지고 있는 것.
`폰팅 판촉'이 길거리로 뛰쳐 나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흥가에 서있는 승용차 앞유리 와이퍼에는 물론 여중-고교 앞에도 버젓이 광고전단이 배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자은 무료', `시간당 전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라는 폰팅 광고의 유혹에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의 경우 깜빡 넘어가기 일쑤다.
지난 19일 인천지검 강력과는 폰팅을 통해 원조교제로 마련한 돈으로 히로뽕과 대마초를 구입, 투여한 10대 소녀 2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폰팅광고를 통해 30∼40대 회사원과 원조교제를 하면서 받은 돈으로 히로뽕과 대마초를 구입, 지난 2월말부터 인천 남구 주안동 집 화장실이나 주변 상가에서 2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웠던 것.
3개월전 폰팅업소에 회원으로 가입해 주부에서 여대생, 여고생까지 만난 자영업자 최모씨（40．서울 강동구 길동）.
승용차 와이퍼 사이에 끼워져 있던 폰팅 광고전단의 전화번호 （02）5XX-9XXX를 접한 최씨는 호기심에 가입비 2만원（100분 사용）을 내고 이 길에 빠져들었다.
최씨는 최근까지 6명의 여자와 비밀데이트를 즐겼는 데 주부도 한명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에게 한번에 지불한 돈은 10여만원선.
최씨는 "처음엔 이들이 너무나 당당한데 놀랐다"며 "어떤 여고생의 경우 사고 싶은 옷이 있는 데 돈이 없어 나왔다고해 돈만 주고 돌려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 평일 대낮 주택가에 뿌려진 폰팅 광고전단을 봤다는 회사원 유모양（29．충남 홍성군 홍성읍）은 "이 전단들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주부들의 탈선과 불륜을 조장할 소지가 있는 광고전단 배포는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