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천성룡순경 '문제아'와 의형제 맺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서울 도봉경찰서 창4파출소에 근무하는 천성룡 순경（26）은 요즘 도보순찰을 나갈 때면 인근 주공아파트에 사는 `동생' 김명석 군（19．가명）을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천순경이 김군과 의형제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절도 혐의로 1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김군 아버지의 소재 파악을 위해 집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천 순경은 며칠 지나지 않아 명석군이 말다툼끝에 아버지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이를 말리던 여동생의 팔을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
아버지 출소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채 방 한구석에서 틀어박혀 혼자말로 중얼거리는 등 정신이상 증세마저 보이던 김군이 급기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말았던 것.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교를 자퇴하고 외톨이로 지내는 등 점점 삐뚤게만 자라는 김군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천 순경은 `명석이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누군가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명석이 형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