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대회] '가야 왕국' 산길뚫고 정상 레이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산악자전거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제7회 스포츠조선배 전국 마운틴바이크대회가 20, 21일 경남 김해시 신어산 산악자전거(MTB) 경기장에서 열렸다.
첫날은 상급자 다운힐(1.4㎞) 예선전과 상급자 크로스컨트리(35㎞) 경기가 펼쳐졌다.
전국 MTB 가족축제로 열린 21일에는 오전 9시 김해시 송은복 시장과 박용일 시의회의장, 스포츠조선 신동호 사장, 1천500여명의 선수와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시 하키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다.
이어 이날 오후 6시까지 크로스컨트리 5~35㎞ 코스 등 22개 부문별로 예선-결승 경기를 벌였다.
21일로 9돌을 맞은 스포츠조선 창간 9주년과 올초 국내 공인 1호가 된 신어산 MTB 경기장 개장을 기념하는 이번 대회는 스포츠조선 주최, 김해시 후원, 한국마운틴바이크연맹과 한국산악자전거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김해시 MTB왕국
옛 가야의 후손들이 자전거 왕국을 꿈꾸고 있다.
김해시는 올초 신어산 MTB 경기장을 완공, 국내 최초로 한국마운틴바이크연맹의 공인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산림욕장을 끼고 있는 신어산 MTB 경기장은 1바퀴 5.02㎞로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잘 교차하는 국제 규모의 경기장이다.
김해시는 오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0년 아시아 MTB선수권의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신어산 경기장은 특히 김해시 하키경기장을 정점으로 개발해 국내 처음으로 MTB 대회의 출발과 골인을 트랙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
신어산 경기장은 또 하키경기장내 관람석은 물론 크로스컨트리코스와 교차하는 다운힐 골인 지점에 300석 규모의 입석 관람대를 처음 마련했다.
국내서도 세계 MTB대회처럼 대규모 관중이 현장 응원하는 가운데 방송 생중계를 위한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김해시는 99스포츠조선배 유치를 계기로 오는 11월에는 김해시장배 MTB 대회를 개최, MTB 왕국으로 발돋음한다는 계획이다.
신어산 경기장은 일주 코스의 절반 이상을 탁 트인 능선길을 달리도록 돼 있다.
김해시 신시가지인 삼방동의 고층 아파트단지와 인제대학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거꾸로 시내에서도 MTB가 능선길을 달리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발 370m 이하에서 펼쳐진 신어산 MTB 길에는 20여차례 오르내리막길, 3곳의 개울길과 2곳의 계곡길을 비롯 산중 저수지길, 500m 소나무 산림욕장 내리막길 등이 고루 퍼져 있다.
한편 김해시는 옛 가야 유적지는 물론 시내 주요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 자전거 시범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 가야 탄생의 전설이 살아숨쉬는 구지봉을 비롯 김수로왕릉~국립김해박물관~수로왕비릉~분산성으로 이어지는 가야 기행을 자전거로 반나절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