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비만 원인 규명 보탬 됐으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비만 원인규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시신을 기증하기로 했다.'
`공포의 삼겹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인기개그맨 김형곤이 한국 가톨릭의대에 사후시신을 기증하기로 해 연예가의 화제다.
김형곤은 21일 오전 "중고등학교시절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성인이 돼서도 좀처럼 빠지지 않아 남모르게 고민을 했다"면서 "얼마전 일생을 의술로 봉사를 하고도 사후엔 제자들을 위해 시신까지 기증했다는 모대학 의대교수의 감동적인 사연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형곤은 시신기증의 중요한 절차중 하나인 `가족동의'를 아내와 부모님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이며 이번주 가톨릭의대에서 정식으로 기증식도 가질 계획이다. 물론 장기기증도 포함돼 있다.
특히 시신기증에 가족의 동의가 꼭 필요한 것은 사후 2년간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해부연구 등에 활용된 뒤 가톨릭의대에 있는 시신기증자묘지에 안장된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인정해줘야 하기 때문.
시신기증을 공개적으로 밝힌 김형곤은 "나이를 먹을수록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이 심오하게 와닿는 것을 느낀다"며 "죽기전에 내가 가진 재산도 모두 사회에 내놓기로 가족들과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