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방어율 0 퍼펙트' 2이닝 3K 무실점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2시 41분
"3년 연속 30세이브포인트 이상은 문제없다."
주니치 선동열（36）의 목소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야마다 투수코치의 지도로 올시즌 집중 연마한 싱커와 지난 2년여 동안 즐겨 던졌던 슬라이더가 완벽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변화구를 굳이 추가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할 만큼 결정구로서 두 구종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특히 물이 오를대로 오른 싱커가 자신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립은 포크볼과 유사하다.
좁은 실밥면을 걸치며 검지와 중지를 벌려잡는데 검지에 보다 많은 힘을 실어 던지는 훈련을 반복한 결과 회전이 많아져 이전보다 떨어지는 각이 커졌다.
왼쪽어깨가 빨리 열려 볼이 높았던 단점도 사라졌다.
직구와 똑같은 폼으로 무겁고 빠른 공을 구사할 수 있어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다는게 선동열의 판단이다.
특히 껄끄러운 상대인 왼손타자용으로 제격이다.
선동열은 20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긴테쓰와의 시범경기（4대4）서 6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2개의 공을 던져 직구 최고시속은 148㎞로 올시즌 최고 피칭을 뽐냈다.
지난 15일 다이에전 이후 5일만에 등판한 선동열은 2경기서 3이닝 1안타 탈삼진 4개로 방어율 `0'을 이어갔다.
선동열은 선두타자인 4번 클라크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싱커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직구 스피드를 1∼2㎞ 끌어올리고 컨트롤만 가다듬으면 올시즌 목표 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칼날 직구에 싱커, 슬라이더로 중무장한 선동열의 컴퓨터 피칭이 절정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