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칸영화제 할리우드 입성 '꿈이 현실로'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7시 05분


[칸 영화제]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한국배우가

할리우드의 별이 된다.'

요즘 한국 영화인들의 세계진출 의지를 보면 이같은 '꿈의 시나리오'가

21세기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칸 영화제 공략은 영화인들에게 아직가지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한국영화는 베를린 베니스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유독

칸 영화제에서만 한번도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등을 다녀온

한국영화가 조만간 본선진출작을 내놓으리라는 데 이견을 다는

영화인은 없다.

칸 영화제에서도 임권택 박광수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한국 거장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 한국 거장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

임권택 감독의 신작 '춘향뎐'은 칸을 겨냥하고 있고, 막바지 촬영중인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도 칸부터 노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일 합작 영화 '가족 시네마'를 연출했던 박철수 감독과 지난해 도쿄 영화제를

정복한 신예 이광모 감독의 신작에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할리우드 감독]

한국영화인의 할리우드 진출도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영화란

매체의 특성상 감독이 먼저 할리우드로 건너가고, 이어서 배우가 따라가는

수순이 점쳐진다. 홍콩의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브로큰 애로우'와

'페이스 오프'로 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고, 오우삼 영화의 단골주연이었던

주윤발이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는게 좋은 예다.

'오락 영화'로 세계무대에서 승부를 걸 감독으로는 강우석, 감독과 강제규 감독 등이

꼽힌다.

할리우드에서 '투캅스'의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던 강우석 감독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세계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요즘 '쉬리'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자 팬들과 일부 영화인들은 "강제규 감독을

할리우드로 보내자!고 말하고 있다.

강제규 감독 자신도 평소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의 세계진출에 내가 초석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을 만큼 국제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할리우드 배우]

물론 배우들의 개별적인 해외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영화 '아메리칸

드래곤'을 촬영했던 박중훈은 최근엔 '트랙스(Tracks)'란 시나리오가 미국에서

건너와 검토중이다.

'신상해탄'이란 홍콩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정우성은 이미 내집처럼 홍콩을 드나들며

홍콩 영화인들과 친분을 쌓아 마음만 먹으면 언데든지 홍콩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화.

또 최근엔 태평양 건너에서 릭 윤이란 한국인 청녕이 뉴스위크의 표지에 실리며 유망스타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