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신동에서 거장으로 성큼 다가간 3인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6시 17분
세계를 무대로 힘찬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스타들.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그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 대표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 96년 한국연주자로는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실황 녹음, 93년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금세기 10대 천재' 에 아인슈타인과 오른는 등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빅스타다.
92년 9세때부터 12세까지 녹음한 것을 모은 음반 '데뷔'로 전세계인을 놀라게 한 그녀는 '신동'에서 '거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올해 열여섯살인 장한나도 빼놓을 수 없는 세계 최고. 94년 파리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그녀는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첫 협연 등 2001년까지 스케줄이 이미 다 잡혀있다.
25-27일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을 준비하고 있는 장한나는 5월 열흘간 일본에 머무르며 순회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6월 얀손스 지휘 런던 심포니와 EMI 3집을 녹음할 계획이며 6월 20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 첼리스트 다니엘 리도 주목할만한 연주자다.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표현력과 탁월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빅스타.
18세가 될 때까지 공개연주를 피하라는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의 권유에 따라 한동안 학업을 집중해오다 지난해 첫독집을 녹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가 4년전 계약을 체결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18세가 되기를 기다렸을 정도로 이미 빅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다니엘 리는 25일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국내팬들을 다시 찾아온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국내의 큰 무대를 모두 휩쓴 테너 김재형 (27). 탁월한 목소리와 정확한 템포 감각, 훌륭한 연기력을 지닌 그는 유학 경력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파로는 보기 드물게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독일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말 독일로 출국한 김재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과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
귀국후 서울시립오페라단의 '후궁으로부터 도피'를 끝으로 10월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탄다.
김재형은 "이탈리아 토리노극장과 '리골레토' '루치아'등 4편을 계약해 놓았다"며 "국제무대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날개를 펼쳐보이겠다"고 원대한 뜻을 밝혔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