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나래-LG 이색 공중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5시 17분
◇작전명 `KE 1063'.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맞붙게 된 원주 나래와 창원 LG.
20일 오후 3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첫번째 대결을 갖는 두팀이 난처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나래의 홈코트에서 1차전을 마치자마자 이튿날 벌일 2차전을 위해 LG의 연고지인 창원으로 곧바로 이동해야 하는 것.
물론 구단 버스를 이용하면 문제될 게 전혀 없다.
하지만 한시즌 `농사(籠事)'를 수확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꼬박 6시간을 고속도로에서 허비할 수 없는 노릇.
결국 선택은 항공편.
그런데 골칫거리는 원주와 부산을 오가는 비행기가 오전과 오후 두차례뿐이란 사실이다.
두 구단은 나란히 20일 오후 7시10분 대한항공편을 예약한 상태.
블루버드(파랑새)와 세이커(송골매)의 `공중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날 항공기 기종(機種)은 승객 100명이 탈 수 있는 F_100.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이 타고나면 남는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다.
따라서 공중전의 주도권은 1차전서 이긴 팀이 잡을 게 확실하다.
첫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웃음꽃이 만발할 것이고 진 팀은 축 처진 어깨를 늘어뜨린채 비행기 트랩에 오를 게 뻔한 이치다.
이들 구단 관계자들은 "기내 분위기가 21일 벌일 2차전까지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무슨 수가 있어도 첫판을 잡아야겠다"고 두팀이 벼르는 이유다.[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