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령'] 절제된 카리스마 - 최민수의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4시 43분
폭발흥행을 기록중인 `쉬리'에 이은 또한편의 기대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유령'(민병천 감독－우노필름 제작)에 출연중인 최민수가 뭔가 큰 일을 낼 것같다.
지난 9월 크랭크 인된 `유령'은 철저한 외부인의 통제속에 50% 촬영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데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나온 소문은 "최민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 전에 볼 수 없던 본인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사실 최민수는 강렬한 카리스마 만큼이나 비판도 받아왔다. 튀는 카리스마가 팀워크를 해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고, `모래시계'와 `테러리스트'에서 보여준 절정의 연기 이후 뚜렷한 변신이 없어 식상감을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유령'에서는 달라졌다는 게 요즘 최민수를 가까이 서 지켜본 영화인들의 이구동성. 변화의 요체는 어깨에 힘을 뺀,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유령'은 핵잠수함을 둘러싼 극비 프로젝트를 그리는 작품. 그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에 유령이라고 불린다. 최민수가 맡은 배역은 핵잠수함내에서 반란을 주도하는 부함장. 냉혈한 캐릭터에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작진은 부함장역 캐스팅 과정에서, 요즘 `쉬리'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최민식과 최민수를 후보에 올려놓고 고민했다.
요즘 최민수와 작업중인 제작진은 그에게 매료돼 이런 말들을 한다. "최민수는 정말 멋있는 배우다. 최민수야말로 배우같은 배우, 완벽한 조건을 갖춘 배우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