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말 뒷발질에 날아간 모래량 1년에 3천600t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4시 22분
말들은 트랙에 깔린 모래를 박차며 질주한다.
말이 7t위력의 뒷발길질로 박차는 모래는 바가지로 퍼올리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흩뿌려진 모래는 바람에 실려 트랙밖으로 날아가는데 그양이 연간 2천400㎥에 달한다.
이는 15t 덤프트럭 240대분에 해당하며 값으로 치면 5천800만원어치다.
과천경마장의 1천360여마리의 경주마들이 새벽 훈련과 주말 레이스에서 없애 버리는 것이다.
말굽에 짓눌려 땅속으로 스며드는 양도 100㎥는 족히 된다.
게다가 여름철 장마로 씻겨나가는 양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의 경우 3천665㎥나 없어졌다.
이는 8천760만원어치다.
마사회 조홍상 시설처장은 "트랙에는 7천700㎥의 모래가 7㎝ 두께로 깔려 있는데 계속 줄어들어 수시로 보충하고 있다"며 "모래가 너무 굵으면 말이 달리다 발을 다치고 너무 가늘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약간 굵은 모래를 깐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모래먼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경주마들이 뛰기 좋도록 하기 위해 트랙에 수시로 물을 뿌리는데 그 양도 어마어마하다.
봄가을엔 하루 세차례에 걸쳐 10t 살수차로 15대분을, 여름철엔 20대분 이상을 뿌린다.
이렇게 뿌려진 양은 연간 950대분인 9천500t에 달한다.
물값만도 1억원 가량 된다.
겨울철엔 물 대신 소금을 뿌리는데 그양 또한 만만찮다.
모래가 얼어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데 지난 겨울의 경우 4번에 걸쳐 40∼70t씩 약 3천500만원어치를 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