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말리팀 경기테이프 구하기 '007작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4시 09분
대한축구협회가 99세계청소년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한 조를 이룬 포르투갈, 우루과이, 말리의 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협회는 우선 현지 영사관이나 교민회, ㈜현대의 해외지사 등을 통해 비디오테이프를 수소문했다. 또 상대국 축구협회 직원이나 열성팬들과 은밀히 접촉하기도 했다.
다행히 포르투갈 팀에 대한 정보는 포르투갈의 한 방송사로부터 예선전 경기테이프를 입수했다.
우루과이팀의 경기장면도 이웃 일본축구협회로부터 힘들게 얻어냈다.
문제는 국가명조차 생소한 말리팀의 자료였다.
조추첨 발표 직후 이를 우려한 축구협회는 당시 나이지리아에 머물고 있던 축구협회 직원에게 `수단을 가리지 말고 말리팀의 비디오테이프를 구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 직원은 대회조직위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아르바이트생을 100달러에 포섭（?）, 주최측으로 들어오는 말리팀의 자료필름을 복사하라고 지시해 놓은 상태. "한국팀이 나이지리아에 도착하면 받아 볼 수 있다"는 귀띔이다.
`현대전은 정보전'이란 군사이론이 축구판에도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