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영수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3시 58분
두산 왼손투수 김영수（25）가 데뷔 3년만에 다시 태어난다.
볼만 빠르지 컨트롤이 들쑥날쑥해 영 미덥지 못하던 97년 신인.
5게임밖에 뛰지 못하고 팔꿈치 수술을 받기위해 시즌 중반에 사라졌던 98년의 2년생.
그러나 수술 후유증을 말끔히 털어버린 올해, 당당히 반달곰 마운드의 제5선발 후보다.
김영수는 18일 대전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로 나서 2회 2사까지 30개의 예정된 투구수를 채웠다.
1회 한화 4번 로마이어에게 볼카운트 0_2에서 가운데 공을 뿌리다 홈런을 맞았지만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시종 여유있고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약점이었던 컨트롤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
공이 낮게 깔려 들어왔고 직구와 변화구의 컨트롤이 모두 안정됐다.
볼카운트가 불리할때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승부구를 던져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4구는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인식감독의 입가에 연신 미소가 흘렀다.
왼손 선발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김감독은 김영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마무리 김경원이 불안해 시범경기 기간동안 선발감 진필중을 김경원과 나란히 마무리로 테스트해야 하는 참이다.
그러자니 선발 마운드가 어딘지 허허롭다.
김감독은 개막전까지 김영수의 투구수를 차근차근 늘려가면서 꼼꼼히 지켜볼 생각.
전훈캠프 중반 오버페이스 후유증을 앓았던 김영수는 현재 진도가 처지는 편이지만 몸이 말끔한데다 컨디션이 상승세라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