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인터뷰… 제3자 뇌물교부혐의 구속 확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01시 17분
노란색 스웨터와 청바지에 하얀 고무신.
얼굴은 밤새 잠을 자지 못한듯 초췌했고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스타 서용빈의 모습이 아니었다.
병역비리로 구속이 확정된 서용빈에 대한 인터뷰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 본지 단독으로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지금 심경은.
▲나 하나 잘못되는 것은 상관없는데 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있는 게 가장 가슴 아프다. 약혼녀（유혜정）에게도 그렇고…. 특히 이틀전 무릎수술을 받으신 어머님이 걱정된다.
－혐의사실을 인정했는데.
▲판사에게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서울에 올라와서 어떻게 지냈는가.
▲진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지난 15일 상경해 검찰 조사를 받고 16일 이 곳（남대문경찰서）에 보호수감됐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도 거의 못 잤다.
－야구를 계속할 의사는 있는가.
▲이 상황에선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죄송스러울 뿐이다.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점심식사도 거른 서용빈은 마음이 착찹한듯 인터뷰를 끝낸뒤 담배를 청해 피웠으며 면회온 가족들을 보자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궜다.
[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