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은실이'의 아역스타 '전혜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5시 37분
오는 21일은, 아역스타 전혜진(11)이 `김대중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프로에 출연,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린지 꼭 한달이 되는 날이다.
SBS TV 드라마 `은실이'에 은실이로 출연중인 전혜진은 그때 대통령에게 "왕따 문제를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서울 명원초등학교 5학년인 전혜진은 "친구들에게는 왕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드라마 속의 은실이는 정말 불쌍한 왕따"라며 천진하게 웃는다.
은실이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대표주자들은 이복언니 영채와 악질 가정부다. 구박하고, 도시락도 안싸주고.
실제로 얼마전 전혜진은 얼마전 한반 친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너 도시락도 못싸가는구나. 불쌍해. 내가 내일부터 네 도시락 싸올께."
전혜진은 친구의 우정이 고마웠지만, "드라마와 현실도 구별 못한다"며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어머니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어떤 할아버지가 전화를 거셔서, 저를 괴롭히는 가정부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그러셨대요. 혼내준다고요."
요즘 은실이는 바보같은 순둥이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가정부를 향해 두 눈 똑바로 뜨고 "나 아줌마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니까, 그만 괴롭히세요"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11년 전 풍요의 시대에 태어난 전혜진이지만, 불쌍한 은실이에게는 꿈과 희망 밖에 없다.
요즘 IMF로 힘든 어른들은 은실이의 꿈꾸기가 백일몽이 아니기를 바라며 대리만족을 한다.
은실이의 꿈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전혜진의 꿈은 건축설계사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