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극단 천지인 창단 공연작 '오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5시 37분
극단 천지인은 창단공연으로 대학로 극단과 공동제작한 `오늘'을 18일 개막, 5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으로 공연한 이후 영화 `약속'으로 재탄생해 빅히트를 친 `돌아서서 떠나라'의 작가인 이만희의 희곡을, 키작은 미학주의자 채윤일이 연출한다.
이만희는 관객 20만명 동원과 3년 장기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불좀 꺼주세요'를 비롯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좋은 녀석들'을 발표한 작가.
채윤일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카덴자' `불가불가' `영월행 일기'등을 통해 탁월한 무대형상 능력을 선보인 `흥행보증 연출가'.
이들은 `돌아서서 떠나라' 이후 두번째로 작가와 연출가로 만나, 보다 진지한 작품 해석으로 오늘 우리사회를 고발, 눈길을 모은다.
이른 새벽 전화벨이 울린다. 막 시집간 동생이 언니에게 전화를 한다. 30분 뒤 동생의 자살… 왜, 누가?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가슴에 응어리진 과거를 잊으려고 몸부림치는 언니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지난 사건들의 장면 장면이 맞물리면서 안개가 걷히듯 사건의 윤곽이 잡힌다. 심증은 있는데 인적 증거를 찾지 못한 여인(경선)은 황시영 검사를 지목하여 그의 자백을 듣고 죄를 응징하기 위해 1년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게 극의 흐름.
미스터리 영화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지적게임이 우리 앞에 펼쳐지며 이색적인 연극화법으로 우리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게 특징.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에서 소외된 자, 그 알수 없는 역학관계를 통해 오늘 이시대에 있음직한 `게임의 법칙'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부장검사 황시영역에는 작품해석이 돋보이는 연기파 배우 최정우, 여인 경선역에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연극제 신인상 수상경력의 김선화가 등장, 앙상블을 이룬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7시. (02)764－6052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