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태안 일대의 '수로 낚시' 절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55분
충남 태안군 일대 수로 낚시가 활발한 입질을 보이고 있다.
4월초부터 시작될 산란기를 앞두고 황촌수로, 중장리수로, 고남수로, 대야리수로 등 안면도 일대 수로에 붕어들이 쉴새없이 올라와 낚시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곳의 붕어들은 찌올림이 시원하고 힘이 좋은 게 특징.
이중 황촌수로와 고남수로는 씨알은 다소 작으나 마릿수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중장리수로와 대야리수로는 월척급도 곧잘 나온다.
지난 14일 황촌수로에 출조한 구룡낚시회의 서호운총무는 "오전 8시쯤부터 입질이 시작되면서 5∼10분 간격으로 화끈한 어신이 전해져 2시간여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월척급은 없었지만 15∼24㎝짜리 붕어를 1인당 10∼20마리씩 낚았다"고 했다.
고남수로는 15년전 대하양식장이 생기면서 형성됐으나 몇몇 꾼들외에는 왕래가 드물었던 곳. 하지만 몇년전부터 한 여름철에도 붕어가 쏟아져 나오자 입소문을 타고 주말 낚시꾼들의 명소로 떠올랐다.
상류 쪽의 수초가 많은 가지수로 일대가 포인트.
지난 14일 부천 승리낚시회는 이곳에 출조해 18∼24㎝짜리 붕어를 1인당 5∼10여마리를 잡았다.
중장리수로는 안면도 일대의 수많은 수로 낚시터 가운데 가장 확실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스윙 낚시와 수초 치기를 겸할 수 있으며 산란기에는 중상류 지역의 수초 지대가 포인트. 하류권에서는 바닷물이 들어와 낚시를 하지 않는다.
산란기에는 주로 지렁이를 미끼로 쓰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새우를 준비해야 대형급을 낚을 수 있다.
한편 태안권에 인접한 서산의 중앙수로에서도 지난 주말 효성낚시와 석계낚시가 출조해 떡밥을 미끼로 15∼18㎝급 붕어를 1인당 20∼40마리씩 잡아올렸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