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55분
총보(1∼274)＝이 판은 중견과 신예의 자존심 대결답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던 열전이었다. 중반 한때 이 6단의 노련미가 돋보이며 역전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종반 중견기사들의 고질적인 취약점인 집중력부족을 들어내면서, "어, 어!"하는 사이 재역전을 당하고 만 일국이다. 이 6단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 아닐 수 없을 듯.
초반은 흑 59의 정석선택 잘못으로 62까지 상변 백진이 살아나 국면은 급속히 백 쪽으로 기울고 만다. 더구나 좌하변에서 뻗어나온 흑의 장대말이 미생으로 쫓기면서 그대로 판이 초반에 끝나는 듯한 대국분위기였다.
그러나 흑은 87 이하 노련한 특공대 투입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103까지 재역전에 성공, 필승의 국면을 갖춰놓았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흑은 이후 너무 안일한 국면운영으로 다시금 역전을 허용하고 만다. 그 첫번째가 흑 107. 112의 곳에 씌워갈 자리. 둘째 흑 123. 150의 곳에 붙여가는 것이 시급했다. 결국 132의 곳에 막지 않은 흑 129가 최후의 패착으로 지폭되었지만 그 후에도 흑은 조금씩 끝내기 손해를 보아 승부차가 더 벌어졌다. 이로써 김 3단은 제1기 이후 3년만에 본선무대를 다시 밟는 기쁨을 누렸다. 165．171．177．183．189．241＝121, 167＝22, 168．174．180．186．238．244＝162, 258＝161의 자리 274수 끝, 백 6집반승.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