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011배 최고위전 '이창호에 불계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55분
◇안조영 5단(20)이 생애 처음 진출한 도전기의 첫 판에서 완패했다.
안조영은 지난 15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8기 스피드 011배 최고위전 도전3번기 제1국에서 현 최고위인 이창호 9단을 맞아 113수만에 백으로 불계패 했다.
안조영은 초반 포석과 귀의 정석에서 잇따른 변화수를 구사했으나, 이창호의 돌부처식 수비에 막혀 첫 판을 쉽게 내주고 말았다.
제2국은 27일 안조영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열린다.
◇중국의 바둑 패권전쟁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마샤오춘 9단(35) 대 창하오 8단(23).
각종 기전성적을 종합하는 중국식 랭킹으로 따지면 1인자는 창하오이다.
그러나 마샤오춘은 중국 유일의 세계챔피언. 지금도 각종 세계기전에서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마샤오춘과 창하오는 최근 중국 최고 기전으로 발돋음한 제1기 시코우(溪口)배 중국 기성전 7번기에서 마침내 `중국 최고수'의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 14일 열린 제1,2국의 결과는 용호상박이다.
제1국은 흑을 쥔 창하오가 1집반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제2국은 역시 흑을 쥔 마샤오춘이 불계로 이겼다. 1승1패.
중국의 제1대 패권 쟁탈전은 `철의 수문장'으로 불리던 녜웨이핑 9단(47)대 마샤오춘의 10년 전쟁이었다. 결과는 마샤오춘의 승리.
2년전부터는 녜웨이핑의 수제자인 창하오가 대를 이어 마샤오춘과 제2대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다.
`천원'이냐 `명인'이냐?
중국 바둑계는 올초 중국 천원을 3연패한 `창하오 천원'과 명인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마샤오춘 명인'의 이번 전쟁이 자국 최고수를 향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