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본인방 본선-'조선진 VS 유시훈' 16강서 격돌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55분
조선진(29)과 유시훈(28).
일본 바둑의 거목으로 자란 두 한국인 기사가 결국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고 말았다.
한 고비도 아니고 두 고비다. 일본 랭킹 3위 본인방전과 5위 천원전.
막바지에 접어든 일본 제24기 본인방전 8인 본선리그에선 최근 4명의 공동선두가 나왔다.
그중 2명이 바로 조선진 9단과 유시훈 7단이다.
이들은 각기 4승2패로 한판씩만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결국 피할 수 없는 혈투를 벌이게 됐다. 도전자 결정전에의 진출을 앞둔 한판이 공교롭게도 두 기사간의 마지막 본선 대국이다.
여기서 이긴 승자가 히코사카 나오토 9단 대 이시다 9단 간의 승자와 최종 결정전을 치러, 현 본인방인 조치훈 9단에게 도전한다.
이번 본인방전에선 고바야시 고이치, 요다 노리모토, 가토 마사오 9단 등 최강급이 거의 빠져, 두번째 `한국인 형제 대국'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매우 높다.
유시훈은 2년전 바로 본인방전에서 조치훈과 일본 바둑 최초의 7번기(1대4)를 겨룬 적이 있다.
조선진과 유시훈은 천원전 16강에서 또 만난다.
대진표가 유리해 이 고비를 넘기면 승승장구.
천원전은 4년전 유시훈을 `출세'시킨 기전이다.
유시훈은 생애 최초로 일본 7대 기전인 천원을 획득한후 95~97년 3연패를 달성, 천원에 가장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