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마운드 체인지업 열풍 '타자들 꼼짝마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현대 마운드에 체인지업 열풍이 불고 있다.
에이스 정민태를 시작으로 정명원 김수경 임선동 등 주축 투수들이 겨울훈련 동안 앞다퉈 체인지업을 연마해 실전용으로 가다듬고 있다.
정민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체인지업의 일종인 반포크볼을 내세워 LG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올해는 상대타자들의 눈에 익은 80㎞대의 초슬로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강속구와 함께 결정구로 써먹을 생각이다.
정명원 역시 유인구로 간간이 던지던 체인지업을 올해부턴 확실한 주무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아래 구위점검에 여념이 없다.
최고 145㎞의 직구 스피드가 지난해들어 점점 떨어지면서 위기감을 느껴오던 정명원은 체인지업이야말로 특급투수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게해줄 '구세주'로 여기고 있다.
정민태와 정명원의 체인지업이 '생존'차원이라면 김수경과 임선동이 장착한 체인지업은 한차원 상승을 향한 '디딤돌'과 같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김수경은 겨우내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감아 던지는 서클 체인지업을 집중 훈련해 왔다.
연습경기에서 몇차례 시험가동한 결과 컨트롤과 낙차 모두 합격판정을 받아논 상태.
체인지업만 잘 통할 경우 15승 이상을 장담하고 있다.
현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임선동도 서클 체인지업에 목숨을 걸고 있다.
휘문고 재학시절부터 각종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임선동은 잃었던 영화를 되찾는 첫 과제로 서슴없이 체인지업의 성공여부를 들고 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