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구단 '블랙홀' 점검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핫코너'가 뜨겁다.
시즌을 눈앞에 두고 각 팀의 수비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유독 3루만은 아직도 감독들의 머리를 헷갈리게 만든다.
해태는 3루가 '블랙홀'이다.
외야수 이호성이 올시즌부터 전격적으로 3루를 맡게 됐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난 14일 광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에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회 3번 김광림이 친 빗맞은 타구의 바운드를 못맞춰 내야안타를 만들어줬고 4번 김성래의 강습타구에 놀라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트리는 등 낙제점.
김응용감독은 16일 전주 쌍방울전에선 1루수 샌더스를 3루수로 기용하며 이호성에게 바로 '응징'을 가했다.
정신차려서 똑바로 하라는 얘기.
하지만 적응기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3루는 해태 내야진의 취약지구로 남게 됐다.
현대는 연습경기에서 1할대의 빈타를 보인 카날리 때문에 속을 썩고 있다.
권준헌은 방망이가 괜찮은 대신 수비가 불안하다.
돈 주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를 안 쓰기도 그렇고, 코칭스태프에선 일단 카날리로 밀어부칠 계획이다.
LG의 경우는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아 고민.
이종열이 주전으로 유력하고 안상준과 손지환이 백업요원으로 대기하고 있다.
한화는 홍원기가 지키고 있는 3루에 외야수 강석천이 가세했고, 롯데는 공익근무를 마친 박현승이 과연 예전 기량을 회복했는지 미지수.
반면 두산은 김동주, 삼성은 작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한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핫코너'로 애를 먹는 팀들의 고민이 그야말로 남의 일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