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5선발 조계현 vs 이상훈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패기냐, 노련미냐.
삼성이 선발투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선발 명단에 김상진 박동희 김진웅 노장진 등 4명을 끼어넣는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다섯번째 주인공은 아직까지 물음표다.
후보는 있다.
백전노장인 조계현(35)과 상승세의 이상훈(28).
문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겉과 속이 엇갈린다는 데 있다.
조계현은 설명이 필요없는 베테랑으로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팀내 으뜸이다.
조계현보다 다섯살 아래인 이상훈은 젊음이 뒷받침된 145㎞대의 빠른 볼과 변화구가 일품.
장점만 따지면 누구를 기용해도 무리는 없다.
그러나 포장지를 뜯어내면 서정환감독이 낙점을 미루는 이유를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조계현은 세월의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 구위가 14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감점요인.
또 이상훈은 프로 10년째지만 개인 통산 10승에 불과해 최소한 7~8승을 기대하는 서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봉근 투수코치는 "때로는 선발로, 때로는 중간계투의 역할을 맡아야 되기 때문에 제5선발은 꼭 필요하다"면서 "개막전까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적임자를 고르겠지만 이들의 장단점이 엇비슷해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