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전천후 출격 비상대기 '선발-구원 모두OK'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길포일 쇼크'는 없다.
큰 기대를 품고 영입한 마이너리그 구원왕 출신의 마이클 길포일이 좀처럼 투구감각을 찾지 못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롯데.
시즌 개막때까지 길포일이 용병선발캠프서 보여줬던 면돗날 제구력을 되찾기만 바랄 뿐이지만, 마무리가 펑크나는 '최악의 상황'은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
문동환(27)이 있기 때문이다.
문동환이 벌써부터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선발 보직에의 미련을 접고 언제든 마무리로 나설 각오가 돼 있다.
김명성감독은 "길포일이 구위를 되찾을 걸로 믿지만, 만일의 경우 문동환이 있으니 전력운용상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따로 준비도 필요없다.
문동환은 작년 취약한 팀마운드 탓에 선발 마무리 가리지 않고 기용돼 12승(4구원승 포함) 6세이브의 '고독한 역투'를 한 이력이 있다.
"물론 규칙적인 등판주기가 보장돼 컨디션조절이 쉬운 선발이 더 좋죠.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구원등판할 작정입니다."
지난 시즌중 한달간 허리부상으로 고생한 기억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기해야하는 마무리임무가 반가울리 없지만, 팀을 위해 구원출격을 감수하기로 했다.
문동환은 최근 연습경기서 시속 144㎞의 총알투를 뿌려 팀내 투수진 가운데 절정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7년 입단당시 롯데가 쏟아부었던 총액 5억2천만원의 몸값이 결코 아깝지 않은 문동환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