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 마산고감독 김규식씨 대입미끼 뇌물혐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창원지방검찰청은 17일 전 마산고 야구부 감독 김규식씨(45)를 대학진학을 미끼로 학부형에게 돈을 받은(배임수죄) 혐의로 구속했다.
창원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 학생 6명으로부터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계명대 동아대 등 5개 대학에 진학시켜주겠다며 총 9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수학능력평가 시험이 기준점수에 미달돼 진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관련 대학 관계자와 학부모를 불러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아마야구계 전체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관련대학이 5개교나 되는데다 아마야구를 주도하던 팀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상당한 파문이 일것으로 보인다.
김규식씨는 지난 95년부터 작년까지 마산고 감독을 맡아왔었다.
지난 17일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서용빈(28)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데 이어 아마야구의 고질인 `뇌물 진학'문제까지 잇달아 터지자 야구계는 벌집을 쑤셔놓은듯한 분위기다.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야구계의 대표적인 두가지 병폐로 꼽히던 병역과 진학문제가 한꺼번에 겹쳐 할 말이 없다"며 "수사는 철저히 이뤄져야 되겠지만 이번일로 가뜩이나 위축된 프로야구가 더 움츠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