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83년 청소년대표 '4강신화' 유니폼 찾았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붉은 악마'들의 유니폼, 여기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애타게 찾던 83년 멕시코세계청소년대회 당시 대표팀 유니폼의 소장자가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서울 신문로에 들어설 새 사옥의 축구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한국 청소년 축구의 4강을 일궈낸 빨간 유니폼을 찾고있다는 보도（본지 3월 15일자）가 나가자 당시 멤버였던 이승희씨（35）가 18일 본사로 연락을 해 온것.
강릉농공고에 재학중 청소년팀에 뽑힌 이씨는 우루과이와의 8강전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4강진출을 이끌었던 공격형 MF.
94년 서울은행서 은퇴한 뒤 지난해까지 행원으로 근무하다 지금은 지도자생활을 준비중이다.
이씨는 83년 청소년대표팀이 입었던 붉은색과 청색 유니폼을 각각 한벌씩 보관중이다.
하지만 무척 소중한 유니폼이다보니 축구박물관에 기증해야 할지 망서려져 아직 축구협회엔 연락하지 않았단다.
한국축구 사상 세계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때의 유니폼인만큼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것.
이씨는 "귀국했을때 유니폼을 달라는 팬들의 성화가 대단했었다"면서 "당시의 동료들에게 수소문하면 몇벌은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의 유니폼이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축구협회에 유니폼을 기꺼이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