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허벅지 근육 늘어나 정상훈련 중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라이언 킹' 이동국(20.포항)의 오른쪽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
올림픽팀과의 평가전(13일.동대문운동장)에서 다친 허벅지가 말썽이다.
슈팅 동작 때 순간적으로 힘을 가하다 뒤쪽 반건양근(Semitendinosus)이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17일 청주에서 벌어진 청소년팀_포항의 평가전에도 못 나갔다.
민경두 청소년팀 마사지사는 "허벅지 안쪽 근육이라 치료가 까다롭고 더딘 편"이라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만큼 조만간 정상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날 이후 이동국은 러닝과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 등 회복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전술훈련에 참가는 하지만 여전히 다리에 큰 힘을 주지는 못한다.
김은중의 오른발목 인대부상에 이은 이동국의 부상.
공교롭게도 팀의 운명을 걸머진 투톱이 고장이 났으니 조영증 감독으로서는 정말 죽을 지경이다.
조감독은 "이동국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보니 자꾸 잔부상이 따른다"면서 "경기는 다가오고 선수는 아프고 걱정이다"며 상심했다.
조감독은 20일로 예정된 포항과의 2차 평가전서도 이동국을 쉬게 할 참이다.
실전 훈련도 중요하지만 그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동국의 부상은 누적된 피로에서 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겨우내 각종 대회에 불려다니며 몸을 혹사한 게 화근이었다는 것.
하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밝다.
"평소에도 조금씩 아픈 부위였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부지런히 회복훈련을 하면 금방 괜찮아지겠죠, 뭐."
이제 99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한 나이지리아로의 출정(25일)은 엿새 앞으로 다가와 있다.
갈기를 세운 '라이언 킹'의 늠름한 자태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최재성 기자]